13시45분. 서울발 진주행 KTX에 몸을 실었다. 약 2시간 40분여의 여행 끝에 창원 중앙역에 도착했다. 금요일 저녁 6시 11분에 창원 중앙역에서 출발하는 서울행 KTX로 서울로 향한지 47시간만에 다시 창원에 온 것이다. 2월 4일, 6개월에 걸친 긴 출장이 시작된지도 이제 막 한달 여가 지났다. 역에는 금빛단추를 단 더블코트와 하얀 모자를 눌러쓴 수병 무리가 곳곳에 보인다. 아마 진해로 가는 길일테지. 간간히 장교로 보이는 여군들도 눈에 띈다. 백팩에 캐리어 하나 들고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화창한 날씨지만 바람은 아직 차갑다. 


업무의 특성상 출장이 잦다. 회사 생활의 거의 반을 출장으로 보냈다. 특히, 지난 3년간은 서울을 포함해 다닌 도시만 열 곳이다. 구미, 여수, 천안, 의왕, 오창, 창원. 그리고 중국의 상해, 천진, 소주. 한 번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짧게는 1주, 길게는 6개월이 걸린다. 항상 '가족'이 그립다. 정착하고 싶다는 마음도 간절하다. 


내 동기들은 한 부서에만 7년씩 근무하기도 하는데, 나는 2년을 한 곳에 있었던 적이 없다. 과연 이게 복인가? 어디서든 정착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온전한 주말을 맞이하고 싶다. 마음은 그런데 벌써 여기 생활에 적응해 버렸다. 과연 끝이 있긴 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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