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박정희 대통령이 서독을 방문했습니다. 여기서 독일의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을 보고 '라인강의 기적'을 만들어 낸 독일에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박정희 정부는 1967년 ~ 1971년의 2차 개발계획에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포함하게됩니다. 잘 갖춰진 도로망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도로망의 확충과 우리나라의 산업화는 그 역사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50년간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역사에 유래 없는 경제 성장을 이루어 왔습니다. 하지만, 그 경제 성장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 졌다는 것 역시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 열매 역시 대기업의 차지였습니다. 



지난 2008년 독일의 경영학자인 헤르만 지몬의 '히든 챔피언'이 국내에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는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작은 기업들을 집중 조명하게 되면서 우리나라도 한동안 히든 챔피언이라는 단어가 경제계의 화두가 되기도 했습니다. 수출입은행은 2019년 까지 20조원을 투입하여 수출 1억달러 이상의 지속적인 세계 시장 지배력을 갖춘 한국형 히든 챔피언 기업 300개를 만든다는 사업을 진행중이기도 합니다. 지난 달 박근혜 대통령은 5일간의 독일 순방 중 한독 정상회담에서 독일식 수출강소기업 모델을 배워 한국형 히든챔피언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히든 챔피언이란 매출액 40억 달러 이하로써 각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3위 또는 소속 대륙에서 1위인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을 말합니다. 히든 챔피언 기업들은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수명이 60년 이상, 평균 매출액 4,300억원, 평균 성장률 8.8%, 분야별 세계시장 점유율 33%이상이 그것입니다. 이런 강소기업이 우리나라에도 수백개 씩 생겨난다면 분명 우리나라의 경제의 혈액순환 역시 훨씬 좋아질 것입니다.




5년만에 헤르만 지몬은 전작의 업그레이드판인 히든챔피언 글로벌 원정대를 우리나라에서 출간했습니다. 768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입니다. 전작에 비해 왠만한 문고판 서적 한 권 분량인 210페이지가 추가되었습니다. 최신자료를 바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전면적으로 개정한 책입니다. 한 번에 다 읽기는 부담스러운 책입니다. 하지만, 책에서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세계 무대를 겨냥한 글로벌 원정에 뛰어들어라"



저자는 이 책의 첫 장을 '글로발리아, 세계화된 미래'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면서 세계는 평평하지 않으며 최고만이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집중과 깊이'가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며 각각을 한 장씩 별도로 할애했습니다. 히든 챔피언일 수록 시장을 좁게 정의하고 정의한 시장에서 최고수준의 깊이와 집중을 통해 일인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메시지는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아울러, 히든 챔피언에게 적용되는 혁신, 경쟁우위, 다각화, 자금조달, 분권화, 리더십, 조직문화와 같은 주제들도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책에는 각 장별로 2페이지 분량의 핵심요약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의 독서전략을 핵심요약 독파 후 관심주제별 본문 정독하기로 잡았습니다. 전반부의 4개의 장을 제외하면 어느 장 부터 읽더라도 무리없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방대한 두께를 자랑하는 만큼 천천히 음미하면서 정독해야겠다는 책입니다. 오랜만에 독서의지를 불태우는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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