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엑셀은 누구를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사용하고 있었고, 엑세스로 가계부를 만들어서 수년 째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회사에서도 ERP시스템을 통한 원가계산과 관리 업무를 하고 있어서 데이터 분석에 나름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달에 만들어 지는 데이터의 양이 불과 몇 년 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커지다 보니 엑셀로 분석하는 데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Python, R, SQL... 대학교 때 교양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워 본 적이 있지만 오래된 일이고, 다시 배운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회사 일을 하면서 시작한 공부라 거기에 독학이라 어떻게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 배우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 과연 우리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까요? 이런 물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웹을 검색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잘 배우는 법이 분명히 있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에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목표, 계획, 그리고 실행

목표는 나침반입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를 젓는다고 할지라도 그릇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체력만 소비하게 될테니까요. 그래서 항상 목표를 적어두고 곁에두고 항상 보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표를 만드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이 SMART입니다. 구체적으로(Specific), 측정가능하게(Measurable), 달성할수 있는(Achievable), 관련있는(Relevant), 시간제한이 있는(Time-limited)의 영어 머릿 글자를 딴 것이죠.


이제 계획을 수립할 차례입니다. 계획은 목표와 현재 상태의 차이를 분석하면 쉽고 합리적으로 수립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달 안에 체중을 70kg까지 줄이겠다'라는 목표를 수립했다고 하면, 현재 몸무게와 목표 몸무게의 차이가 나옵니다. 차이가 8kg이라고 가정해 보면, 한달에 4kg, 주에 1kg이라는 수치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마지막 한 숟가락은 남기겠다", "매일 런닝머신 위에서 30분간 걷겠다"라는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수립하면 됩니다. 이때 계획은 시간의 역순으로 수립하면 좋습니다. 마지막에 시간에 쫒기지 않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스티븐 코비는 그의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모든 것은 두 번 이루어 진다고 했습니다. 먼저 마음속에서 그리고 실제로. 실행은 목표를 완성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항상 방법을 찾습니다. 반대로 실패하는 사람들은 핑계를 찾죠. 그 차이가 실행에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 하겠다고 한 것은 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로골퍼 최경주가 말했습니다. "오늘 1,000개를 치겠다고 자신과 약속했으면 1,000개를 쳐야한다. 999개를 치고 내일 1,001개를 치겠다며 골프채를 내려놓는 순간 성공은 당신 곁을 떠나간다." 라고 말입니다.

심층연습과 순환학습

"모든 이야기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여기 세 가지 질문이 있다. 실내코트가 달랑 하나뿐인 궁핍한 러시아 테니스 클럽이 있었다. 어떻게 이 곳에서 미국 전체를 합친 것 보다 많은 여자 선수를 세계랭킹 20위권에 올릴수 있었을까? 텍사스 댈러스의 허름한 상가 건물에 자리 잡은 음악학교가 있었다. 어떻게 이 곳에서 제시카 심슨같은 굵직한 팝스타를 줄줄이 배출하고 음반 계약 성공률 90퍼센트라는 기적을 이룰 수 있었을까? 영국 외딴 시골에 가난하고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집안이 있었다. 어떻게 이곳에서 세계적인 작가를 셋이나 길러낼 수 있었을까?" 탤런트 코드의 시작부분입니다.


저자 데니얼 코일은 심층연습이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실수를 허용하고,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것을 주문합니다. 속도를 늦추고 실수를 교정하는 의도적인 과정이 필요하다고도 말합니다. 이런 활동을 되풀이 하면 부지불식간에 점점 더 민첩하고 우아한 스킬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분야건 관계는 없다고 말합니다. 투자하는 절대시간이 중요한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요령이 있습니다. 현재 능력보다 살짝 위에 있는 목표를 선택하고, 정확히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황농문 교수 역시 그의 책 공부하는 힘에서 이와 비슷한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몰입을 하려면 과제의 수준도 높고, 우리의 실력 역시 높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과제는 어려운데 실력이 낮다면 불안해 지고, 반대의 경우는 권태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죠. 내 실력보다 약간 높은 과제를 선택하고, 깊이 생각하고 연습해서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임스 마커스 바크는 "갈매기의 꿈"을 쓴 작가 리처드 바크의 둘째 아들입니다. 그는 학교제도에 염증을 느끼고 16세에 학교를 그만둔 뒤 스스로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공부하여 애플의 이사가 되었습니다. 그의 책 공부와 열정에서 순환학습이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깊이 있고 전문적인 공부는 모두 이 방법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순환학습이란 폭넓게 공부하고 빈틈을 꾸준히 메워가면서 미흡한 부분을 해결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공부하다 어려운 부분이 있어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면 이해하지 못했어도 발전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해하다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이해하려고 노력하되 진도를 나가고, 내가 아는 사실을 검토하고, 멈추고 다른 일도 해보는 과정에서 발전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다가 어렵다고 포기하는 것 보다는 훨씬 유익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문제 해결하기

이제 진짜 문제를 찾아서 해결할 차례입니다. '많이 배운다'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많이 해본다'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두에 데이터 분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처음부터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다루겠다라는 거창한 생각은 없습니다. 올해 100여권의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목마저도 흐릿한 책들이 많습니다. 우선, 그것부터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가계부를 쓴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것도 한 번 분석해 볼 생각입니다. 돈을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내년도 계획은 어떻게 수립할지 말입니다. 먼저, 내 주변의 일들을 관찰하고 기록해서 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일부터 시작할 생각입니다. 진짜 빅데이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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