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입니다. 매주 다섯 개 이상은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기로 했는데, 금주는 네 개네요. 일상과 데이터 분석에 유용한 경험들을 글로 써내려가기 위해 블로깅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디어는 많이 있는데, 막상 글을 쓰려고 자리에 앉으면 글이 써지지 않습니다. 필력이 달리기 때문입니다.


금요일이면 습관적으로 교보문고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합니다. 읽을 만한 책들이 나왔나 보기 위해서 입니다. 우연히 교보문고 검색창에 자동생성 키워드로 '최고의 글쓰기 연습법, 베껴쓰기!'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검색 버튼을 눌렀습니다. 송숙희 선생님의 새 책이 나온 것입니다. 송숙희 선생님의 책 '당신의 글에 투자하라''읽고 생각하고 쓰다', 그리고 번역서 '로지컬 라이팅'은 이미 사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베껴쓰기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알고 있는 터였습니다. 아주 잠시 중앙일보 정진홍 논설위원의 '소프트 파워'를 베껴쓰기 한 적이 있지만 정말 아주 잠시였습니다. "다시 해봐야 겠다"라는 생각에 주문 버튼을 눌렀습니다.


이번에 나온 책은 베껴쓰기만을 중점적으로 다룬 책입니다. '이공계 대학생도, 직장인 님도, 카피라이터도, 변호사도, 하버드 대학 수석 졸업생도, 교장선생님도, 시골의사도, 위대한 성취를 이룬 이들은 거의 모두' 베껴쓰기 훈련으로 필력을 길렀다는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저자는 1000자 내외의 신문칼럼을 매일 한 편씩 베껴쓰기 함으로써 똑떨어지는 글 한 편 쓰는데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프랭클린 베껴쓰기'라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프랭클린은 벤저민 프랭클린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벤저민 프랭클린. 그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Founding Fathers)' 중의 한 명이자 1776년 미국 독립선언서에 초안을 작성했습니다. 또한 번개치는 날 연을 날려 피뢰침을 발명한 이야기는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는 공식적으로 무학(無學)입니다. 그렇지만 10살때 형의 인쇄소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열정적인 노력으로 능숙한 인쇄기술을 얻음과 동시에 잡지나 책을 읽으며 글쓰기 기술 또한 습득했습니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프랭클린 베껴쓰기'라는 제목을 붙인 듯 합니다.


이 '프랭클린 베껴쓰기'라는 방법은 7단계로 구성됩니다.


단계1. Previewing_미리읽기 : 신문에서 베껴쓸 칼럼 고르며 미리 읽기

단계2. Active Reading_적극적 읽기 :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읽기

단계3. Copying_베껴쓰기 : 칼럼 베껴쓰기

단계4. Filtering_걸러내기 : 베껴쓰기 한 내용을 원문과 대조하며 읽고 고쳐 쓰기

단계5. Re-reading_다시 읽기 : 베껴쓴 것을 다시 읽기

단계6. Monitoring_다시 읽기 : 읽은 것을 더 잘 이해하는 일련의 활동하기

단계7. Anchoring_자기화하기 : 읽고 이해한 것을 글로 써보며 내 것으로 만들기


저자는 최소한 66일간은 계속해보라고 주문합니다. 런던 대학교 제인 위들 교수팀의 인간의 반복행위가 반사행동으로 정착되는 기간을 알아보는 실험 결과를 그 근거로 제시합니다. 그렇게 해 볼 생각입니다. 글 잘 쓰기 훈련에 관하여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늘이 필요할 때 나무를 심어서는 그늘을 즐길 수 없는 법이다. 블로그를 하겠다고, 책을 쓰겠다고 작정하고 행동에 돌입했는데 정작 결정적으로 필요한 독해력과 필력이 따라주지 않을 때, 아직 글을 제대로 읽어 의미를 통찰하고 행간의 의미마저 읽어 들이지 못할 때, 아직 무슨 글이든 부담 없이 어려움 없이 척척 써내지 못할 때 모진 결심과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이제 당신의 블로그는 옹알대기 일색이거나 너무 바빠 아직 때가 아니라야는 애먼 핑계로 무장된 책 쓰기는 아예 당신의 계획에서 삭제해야 할 것이다. 읽기와 쓰기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아주 오랜 시간 아주 신중하게 공들여 연습하고 훈련해야 가능한 것이 잘 읽고 잘 쓰게 되는 능력이다.


뜨끔했습니다. 저처럼 아이디어는 있지만, 필력이 부족해 필력을 기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일독을 권합니다. 이걸로 이번 주는 다섯 개를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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