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노플러스-겔을 아시나요? 매출액 620억 규모로 제약업계 순위 2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유유제약의 진통소염제 입니다. 최근 이 유유제약의 베노플러스-겔이 빅데이터 활용사례로 동아비즈니스리뷰(DBR) 142호에 소개되었습니다. 베노플러스-겔은 아이들을 위한 진통소염제로 분류되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최근 10년간 제품의 포지셔닝과 매출에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유유제약의 3세 경영인인 유원상 상무는 소비자의 솔직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창구로 SNS를 주목하고 다음과 손잡고 26억건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18억건의 블로그 및 트위터 데이터를 분석했지만 '베노플러스-겔'이라고 언급된 것은 4건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멍 없애는 방법'으로 멍치료연고에 대한 구체적 브랜드 언급 또한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멍 치료제'라는 새로운 시장기회를 포착하게 된 것입니다.


'멍'과 함께 언급된 주요 키워드는 '계란', '가리다', '찜질', '소고기'와 같은 것들이 었습니다. 유유제약의 경쟁자가 다른 경쟁제품이 아니라 '계란', '소고기'와 같은 것이었죠. 또 연도별로 '멍'과 연관해서 언급된 키워드를 년도별로 분류했습니다. 그런데, '멍-아이'의 키워드 조합보다 '멍-여성'의 키워드 조합이 3.6배에서 7.7배까지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멍'과 연관 언급된 키워드들: 블로그 3억 4천만건 분석 결과>


그 결과 타깃 고객층을 '아이'에서 '여성'으로 변경했습니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은 영양상태가 나빠 쉽게 멍이든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리포지셔닝 후 광고전략, 카피, 제품디자인 등이 바뀌었습니다. 여성들이 많이 보는 패션잡지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하기 시작했고, 카피도 '아이들 피부에 부드럽게 발라주세요'에서 여성의 다리를 드러내면서 '이런 멍 같은 경우엔 베노플러스'라고 바꾸었습니다. 제품디자인도 립글로스와 같은 튜브형태로 변경하고, 화창품 파우치에 담아 상비약으로도 팔았습니다.



<사진: 홈페이지>


그 결과 베노플러스의 매출액이 50%이상 상승했습니다. 유원상 상무의 인터뷰에 따르면, 멍치료제는 보통 노출되는 부위가 많은 여름에 더 잘팔리게 마련인데, 요즘은 겨울철에 더 나간다고 합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겨울방학 시작에서 개학 전까지 '멍'과 관련한 검색이 급증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원인을 살펴보니 수험생들이 성형을 많이 하는 시기라 그렇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제 멍 치료제가 치료가 아닌 미용시장을 새롭게 창출해 낸 것입니다.


유유제약은 베노플러스-겔의 사례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주최한 '제 1회 빅데이터 활용/분석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모델협회와 업무계약도 체결했다고 합니다. 또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우울증 치료제에도 집중한다고 하니 향후 귀추가 주목되는 회사입니다.


분석은 이렇듯 문제의식을 갖고 기존에 있는 데이터를 통해서 '의미있고 실용적인 정보'를 발견하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보느냐에 달려있을 뿐입니다. 여러 좋은 분석 사례들로 계속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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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첼시♬

    저에게는 빅데이터라는 개념이 생소한데, 이 글을 통해 이해하기 좀 쉬워졌어요.
    사례도 흥미롭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2014.01.01 21: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2. minami

    빅데이터 말만 많이 들었지 쉽게 이해가 안되었는데,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사례이네요 ㅎㅎ

    2014.06.13 15: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3. 용스

    블로그 내용이 너무 알차고 좋네요. 내용이 좀더 보강되면 유료라도 읽고 싶어지는 내용입니다~

    2015.09.16 14: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4. 어떤이

    "다음"이 아니고 "다음소프트"입니다. 두 회사는 별개의 회사입니다.

    2016.01.06 13: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