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주말마다 서점에서 몇시간 씩 보내곤 했습니다. 요즘은 워낙 인터넷 검색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 오전에 주문하면 당일에 배송되기 때문에 서점에서 시간을 오래 보낼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오랜만에 서점에 들렀습니다. 사고 싶은 책을 검색해 두었는데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가지 않아서 내용을 보고 구입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기대했던 내용과 전혀 달라 결국 그 책은 내려놓았습니다.


오랜만에 서점에 나온 겸 한 시간 정도 이곳 저곳을 둘러봤습니다. 경제, 미술, 컴퓨터 코너들을 살펴보는데 왠지 글쓰기 코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올핸 책 한 권 써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입니다. 이책 저책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 발견했습니다.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글쓰기'


저자 김병완은 삼성전자에서 11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3년간 도서관에서 책만 봤다고 합니다. 그렇게 9,000권을 넘겼습니다. 그결과 100도씨에 물이 끓어 오르듯, 모죽이 5년간 내린 뿌리를 바탕으로 줄기를 솟구치듯 한 달에 네 권의 책을 집필할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2년간 30여권의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은 그 경험의 산물이자 사고의 결정체입니다. 일반적인 글쓰기 책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글쓰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는 않습니다. 글을 쓰는 우리 모두를 작가로 전제하고 작가로서의 태도를 이야기 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자기계발서'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는 간결하고 명확합니다. "생각만 하지 말고 무조건 써라, 기다리지 말고 지금 써라, 멈추지 말고 계속 써라." 저자는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꽃보다 남자 5회를 보면 윤여정이 조용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조용필은 하루 종일 노래연습만 한다. 인생 자체가 연습이다" 이렇듯 우리도 글을 쓰고 세상에 내보내기로 마음먹었다면 글쓰기 자체에 충분한 시간을 쏟아야 합니다.


메시지가 명확하고 잘 읽혀 펴자마자 끝까지 읽어내려 갔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오탈자가 군데 군데 보인다는 것입니다. "피카소는 1,000점 이상의 그림을 그렸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피카소의 그림을 개 이상 알고 있다(p.51)", "세상을 조용히 변하시킨다(p.215)", "대표적인 작가가 바로 스티븐 팅이다(p.240)"


오탈자는 독서의 흐름을 방해해 아주 싫어합니다. 오탈자를 쓴 작가의 잘못인지, 교정을 제대로 보지 않은 출판사의 잘못인지 따지려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읽은 책 중에 가장 치명적이고 많은 오탈자를 낸 책이라 한 번 이야기 해봤습니다.


글쓰기 방법이 아니라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자세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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