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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Daily Life

두 편의점 알바생의 이야기


집 앞에 편의점 두 곳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편의상 B와 C라고 하겠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데 항상 두 갑씩 사는 버릇이 있습니다. 주머니에 뭔가 들어있는 게 싫어서 500원짜리 동전을 안 만들려해서 생긴 버릇입니다.


B편의점에서 들어가면 일하는 알바생이,

"어서오세요! 모히또 6mg 두 갑이시죠?" 라면서 바로 담배 두 갑을 꺼내줍니다.

처음에는 그냥 편의점 알바생이 나를 알아보고 살갑게 대하는 것이 불편하고, 어색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오늘은 한 갑만 달라고 해볼까?'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C편의점에도 B편의점과 비슷한 나이대의 알바생이 근무합니다.

C편의점에 들어가면 꼭 모히또 담배 두 갑을 달라고 말합니다. 그럼 그 때부터 이런 대화가 오갑니다.

"몇 mg이요?"

"6mg이요."

그러면 담배 진열대를 뒤지며

"이거요?"

"아니요 그거 말고 옆에 있는 녹색이요."

이제서야 담배를 꺼내 주기 시작하는 데 꼭 한 갑만 꺼내놓습니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한 갑 더 주세요."

그제서야 한 갑을 더 꺼냅니다. 몇 번을 가도 똑같습니다.


사실, 집에서 C편의점이 아주 조금 더 가깝기 때문에 C편의점을 더 자주 갔습니다. 그런데도, C편의점 알바생은 전혀 저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어쩌면 한 번 보고 스쳐갈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살갑게 대한다고 해서 시급이 더 올라가거나 퉁명하게 대한다고 해서 시급이 줄어들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비슷한 시급을 받고 일할테지만 둘 간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거라 생각한다면 이상한 생각일까요? 만약, 똑같은 편의점에 두 알바생이 같이 일하는 데 사장이 일하는 모습을 눈여겨 보고 있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C와 같은 태도로 대하지는 않았는지 말입니다.


이제 더이상 그 알바생이 일하는 시간에 C편의점에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C편의점에 갑니다. 다른 시간대에 일하는 여자 알바생이 예쁘거든요.